지난 1월 청주 가경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7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한달 보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범행 뒤 9시간 동안 현장에 남은
자신의 흔적을 지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진규
기잡니다.
피의자 41살 장 모 씨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갑니다.
범행대상으로 삼은 집을 사전답사하기 위한 겁니다.
S/U 정진규
"장 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집과 다른 층에서 먼저 내린 뒤
계단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사전 답사를 마친 장 씨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이번엔 1층 계단을 통해 피해자의 집까지 이동했습니다.
피해자는 어머니의 친구였던 74살 황 모노인.
3천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던 장 씨는,
황 씨가 부유한데다 혼자 살고 있단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SYN / 장 모 씨 (피의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요."
열려 있던 문을 통해 침입한 장 씨는 둔기로
황노인의 머리를 수십차례 내려 쳐 살해한 뒤
목걸이와 현금 등 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이후 장 씨는 혈흔을 지우기 위해 피해자의 몸에 수차례 물을 뿌리는 등
9시간 동안 사건 현장에 머물며 철저하게 범행 흔적을 없앴습니다.
INT 신연식 / 청주흥덕경찰서 형사과장
"고무장갑을 끼고 전부 닦아 냈기 때문에.."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계획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장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HCN뉴스 정진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