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 전 광복절을 맞아
청주 3.1공원이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겉보기만 그럴싸할 뿐,
그 안을 들여다보니 사정은 달랐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최근 충북도가 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단장을 마친 청주 3.1공원입니다.
겉보기엔 그럴싸해 보이지만, 속사정을 다릅니다.
새로 쌓아 올린 석축 사이사이에 있어야 할 흙 대신
텅 빈 구멍만 뚫려 있습니다.
최근 2주동안 내린 불과 55mm의 비에
흙이 쓸려 내려간 겁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도
조금만 힘을 주면 쉽게 부서져 내립니다.
흙이 사라진 자리에 심어진 나무들은
그 뿌리를 드러낸 채 고사하고 있고,
조금만 힘을 줘도 뽑힐 듯 흔들겁니다.
아예 흙이 아닌 콘크리트와
깨진 보도블럭을 채워넣은 곳도 눈에 띕니다.
이곳 공사가 완료된 게 불과 보름여 전.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INT 이용욱 / 청주시 사창동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데 부실시공인지 대책을 세워야지..."
S/U 정진규 기자
"게다가 이곳엔 최근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더미들까지 이곳 저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밖에서 눈에 띄지 않는 숲풀 속에는
콘크리트 혼합 용기들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흙이 흘러내려야 자연적으로 구멍을 메울 수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습니다.
SYN /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거기는 어느정도 흙이 흘러내려야 사이로 들어가요.
꽉 쌓아놓는다고 해서 안 흘러내리거나 그렇지는 않고,
어느 정도 흘러내려야만 사이사이에 흙이 들어가요."
충북도는 이에대해 부실공사는 아니라면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YN / 충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공사가 마무리됐는데 뒷정리 하는 게 남았다.
저희가 행정적인 뒷마무리를 하겠다."
부실한 공사로 인해 청주 3.1 공원에 깃든 독립투사들의 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HCN뉴스 정진규 기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