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 속도”…도심 최고 시속 50-30km 추진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2천명에 가까운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도심 안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인데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도심 운행 제한 속도가 시속 10km 정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의 보돕니다.
대낮의 한 도로.
우회전으로 천천히 방향을 돌려 이동하는데
버스 뒤쪽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뛰어듭니다.
다행히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급브레이크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
<중간제목 : 올해 도내 보행자 사망사고 62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4.1%>
도내에서 이런 사고로 숨진 보행자가
올해 12월 기준으로만 62명.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4.1%를 기록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최인규 /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올해는 작년보다 약 8% 정도 (보행자 사망률)이 증가했습니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지 않으면 도내 전체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이러한 보행자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도내 각 도심부
운행제한 속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S/U___도심부 일반도로는
기존 시속 60km에서 50km로,
주택가나 상가 인접도로는
시속 30km로 제한하는 겁니다.
<중간제목 : 10km 속도 낮출 시, 보행자 사고 사망 가능성 30% ↓>
연구 결과 10㎞를 줄일 경우
통행시간은 평균 2분이 늘어나지만,
보행자 사망 가능성은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도훈 /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관계자
“시속 60km일 경우 (차가) 보행자와 충돌한다고 가정하면, 보행자 10명 중 9명이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시속 50km로 낮추면 보행자 10명중 5명 정도만 사망해서 시속 10km만 줄여도 보행자 사망사고의 폭을 줄일 수 있는....”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인 증평군은
실제 제한속도가 낮아지면 불편함보다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남윤구 / 증평군 교통지도팀
“(제한속도를 10km 낮추면서) 교통사고율이 감소했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고요. 그리고 그것에 따른 시민들의 만족감. 즉,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1년까진 계도기간을 가지는 한편,
도내 지자체,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2022년 전국 시행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