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방치된 누룩공장 부지를 사들여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곧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시의회 승인과 주민 의견 수렴까지 마친 사안이지만, 이번엔 국내 전통주 전문가들이 건물 보존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제천시 명동 / 옛 중앙곡자>
1962년 세워져 수십년 가까이
누룩공장으로 쓰였던 옛 중앙곡자입니다.
제천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곳이지만
건물이 방치된 지 거의 10년이 됐습니다.
누룩공장은 한 때
전국에 3만 곳이 넘게 있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곳이
3곳밖에 남지 않은 정도로
귀한 곳이 됐습니다.
특히 개·변조가 되지 않아
원형이 유지된 건물로는
중앙곡자가 유일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상규 / 제천전통주연구소장 (0:12~01:28)
“이런 건물을 제대로 유지해 보수한다면 그게 보물이죠. 외부인들이 와서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누룩을 빚고 전통을 살렸는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다른 곳은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중간제목 : 제천시, 부지 일대 ‘공영 주차장’ 조성 추진…시설 이전·철거 시작>
그러나 공용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미 내부시설 일부가 이전됐고,
건물 지붕의 철거도 시작됐습니다.
때문에 이 공장의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중가제목 : 전통주 전문가 “귀중한 근현대 유산…문화적 가치 보존해야”>
제천시와 주민들이
중앙곡자의 문화재적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록담 / 한국전통주연구소장 (04:50~05:10)
“이 공장은 우리가 전통방법에서 산업화로 이행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현장입니다. 지금까지 술을 만든 지 30년이 넘었는데 여기에 이 공장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진작 알았으면....”
앞서 시는
지난달 10일, 주민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CG1///하지만 시 관계자는
시민주차타워 확장 공사 등으로
대체 주차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며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전달받아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소제목 : 충주시 성내동 /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한편 충주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옛 조선 식산은행’ 건물을 두고
철거냐 보존이냐로 논란이 분분했습니다.
<중가제목 : 충주시 “지역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그러나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화 시기를 거친 곳이기에
지역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문화유산.
하지만 그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