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갈 곳도 없는데”…외로움과 싸우는 홀몸노인
다시 찾아온 한파에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졌는데요.
코로나까지 장기화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박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중간제목 : 단양군 매포읍 / 상시리마을>
최근 눈길에 미끄러져
몸이 불편해지면서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는
조분행 할머니.
다시 찾아온 한파에
연탄보일러로 몸을 데워보지만,
한겨울 날씨 못지않게
조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소통의 창구는 사라졌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성경 공부하며 지냅니다.
<인터뷰> 조분행 / 단양군 매포읍
“동네사람이라고 해도 자식들이 왔다가 가는 경우가 있어 누군가 집에 오는 것도 꺼려하고, 저도 가지도 않고....”
같은 마을 안에 사는 이웃인
김영지 할머니는
이제 집에서 홀로 취미생활 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불과 1년 전,
마을 경로당에 모여
하루 두 끼를 해결할 만큼
이웃들과 자주 만나 소통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웃은 물론 자녀들과 만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지 / 단양군 매포읍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식한테 전화로만 얘기하고 계속 집에만 있는 겁니다. 자식들도 멀리 있고 코로나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고 혼자 지내야죠....”
이들 할머니 집에 모처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방문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에서
방한물품과 건강관리용품을 담은
건강택배를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이후부터는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가거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바뀌면서
받는 쪽, 돕는 쪽 모두 불편함이 큽니다.
<인터뷰> 김영숙 / 단양군보건소 방문건강관리간호사
“맞춤형으로 해서 각 가정으로 방문을 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안 되다 보니까 만성질환을 갖진 여러 어르신을 돕는 것이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힘든....”
충북지역의 기초생활 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인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은
모두 2만2천666명.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
홀로 사는 노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