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운영하는 어린이 도청 홈페이지에
중국 공안, 인민 해방국 복장을 입은
어린이 사진이 사용돼 논란입니다.


일년 반이 넘는 동안 도는
이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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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어린이 홈페이지, 중국 공안·인민 해방국 복장 등 사진 게재 '논란'>


어린이 눈높이로
도내 역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충청북도 어린이 도청 홈페이지.


‘자랑스런 충북인’ 이라는 메뉴에
나라와 사회를 지키는
군인과 경찰 소방관 복장을 입은
세 명의 어린이 사진이 있습니다.


문제는 사진 속 어린이들이 입고 있는 옷이
중국 인민해방군,
그리고 중국 소방관 복장과 공안 정복이라는 겁니다.


<누리꾼들 홈페이지 관리 맡은 충북도 '비난' 댓글>


이 같은 내용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홈페이지 관리를 맡은
충북도를 비난하는 댓글을 주로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취재 결과 약 1년 6개월 전부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년 6개월 전 사진 등록… 까마득히 모른 '충북도'>


지난 2019년 말 충북도가 외주를 맡긴 유지보수업체가
홈페이지 개편으로 이 사진을 등록했는데,


검수와 관리 책임이 있는 충북도는
최근 민원이 접수되기 전까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이에 도는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하고,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또 “외부 유지보수업체가 제작 과정에서
중국 복장을 확인 못 하고 사용한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실무 담당자가 해오던 검수 단계를
향후 교차 확인으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태용/ 충북도 행정정보팀장
“이런 사진이 계속 올라와 있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향후에는 홈페이지 개편이나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무 검수 과정에서 여러 직원이 교차 검수하겠습니다.”


도청과 어린이 홈페이지 등
30여개의 사이트 유지보수 비용으로
외주업체에 매년 3억여 원을 투입하는 충북도.


꼼꼼하지 못한 행정으로
어린이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3월 경찰청 산하 공공기관인 도로교통공단도
정보지에 중국 공안 정복을 입은 어린이 사진을 실었다가
해당 이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황정환입니다.
<영상취재:임헌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