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양 등 한지형 마늘 재배 지역에서 마늘쪽이 여러개로 분화되는 벌마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과 5월, 이상저온에 비도 자주 내리면서 수확기를 앞두고 2차 생장을 한 건데요.
취재 내용 보시겠습니다.
<장소제목 : 단양군 적성면>
15년 동안 단양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조찬식 씨.
마늘쪽이 한창 자랄 지난 4월 초
마늘밭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중간제목 : 수확 전 2차 생장으로 다시 싹이 나는 ‘벌마늘’ 현상 발생>
마늘마다 하나씩만 나와야 하는 잎과
줄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는
'벌마늘'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평년에도 5% 가량은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70% 넘게 벌마늘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찬식 / 마늘 재배 농민
“가을부터 준비해서 여름까지 고생하고 있는데 이 상태로 마늘 농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면 마늘에 올해 희망을 하나도 걸 수 없어 걱정되는....”
인근 농가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장소제목 : 단양군 매포읍>
수확을 앞둔 마늘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고
6쪽이어야 할 마늘은
갈갈이 쪼개져 버렸습니다.
<중간제목 : 올해 잦은 비·이상저온 등으로 마늘 2차 생장…재배 농가 ‘울상’>
올해 잦은 비와 함께
이상저온 등이 겹치면서
마늘이 '2차 생장'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같은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면
상품성이 없어지고 판로도 마땅치 않아
농가는 울며 겨자먹기로
밭을 갈아엎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장필영 / 마늘 재배 농민
“생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벌마늘 발생 비율이) 30% 정도면 괜찮은데 50% 이상 발생한 농가는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도 못 구하는데다가....”
단양군은 현재
지역 마늘 재배면적 가운데
30% 정도 벌마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세형 / 단양군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팀 농촌지도사
“단양지역에서 벌마늘 발생이 5~10% 밖에 나오지 않았었는데요. 전년 대비 20~30% 더 벌마늘이 나온 상황입니다. 충북도와 군청에서 오늘(7일)부터 금요일(11일)까지 피해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단양지역 이외에도
한지형 마늘을 재배하는
태안과 서산, 의성 등도
벌마늘 피해가 심각한 상황.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과
일손 부족 등으로 힘겨운 농가에
더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