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로 알려진 민물가마우지가 국내 텃새화 경향을 보이면서 수년새 개체수가 급증했는데요.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 때문에 나무와 풀잎이 말라 죽고, 어린 물고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내수면 어업 등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중간제목 : 단양군 가곡면>
이달 말까지 쏘가리 금어기 기간인
단양 남한강.
낚시꾼들이 사라진 자리엔
한 무리의 새들이
그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로 알려진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외래종이지만 왕성한 번식력과 먹성으로
수년 전부터 텃새가 되면서,
요즘 산란철을 맞아
보호받아야 할 쏘가리 등
민물고기들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완 / (사)전국내수면어로어업연합회 단양 공동체위원장
“하루에 7.5kg 한 마리가 먹는다고 합니다. 먹는 양이 많다 보니까 물고기 개체수가 자꾸 줄고 있는데 어망을 찢어가면서 (물고기를) 꺼내 먹는 실정입니다. 어민들의 피해가 너무 크고....”
<중간제목 :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1999년 269마리…2020년 1만8천328마리로 폭증>
지난 1999년 전국
269마리에 불과했던 민물가마우지는
서식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지난해 1만8천여 마리까지
개체수가 증가했습니다.
<중간제목 : 해당 지역 2019년 내수면 어업 어획량 4만3천884kg…1년 사이 17% 감소>
특히 곳곳을 떼로 몰려다니며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이 지역 내수면 어업 어획량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은
강한 산성 배설물로 덮여
나무와 풀잎들이
메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균 / 단양황포돚배 선장
“운항하다 보면 가마우지가 잠수해서 커다란 물고기를 물고 나오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수천마리씩 떼 지어 날아가는 장면이 관광객들이 보기에는 장관이어서 보기에는 좋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어민들은 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해
개체수를 줄일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싱크> 환경부 관계자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생태계 영향 관련 연구 용역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기는 한데 현재 끝나진 않았어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나오는데 결과를 보고 의견을 들어야....”
전국 피해 지자체마다
적극적인 퇴치를 위해
유해조수 지정을 요구하는 상황.
골칫거리가 된 가마우지가
인근 주민과 공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