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아 확진자가 많아지자
정부가 전국에 ‘소아 특화 거점 전담병원’
28곳을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은 강원과 함께 소아 전담병원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인데요.
소아 확진 환자를 위한
대면 진료나 입원 치료가
제 때 이뤄지지 않다보니
위중증 사례로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40개월 자녀를 둔 41살 A씨.
자녀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며칠 째 열이 41도를 넘나들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바뀐 방역지침에 대면진료가 불가능해
낮에는 해열제로 꾸역꾸역 버텼지만
밤만 되면 고열에 시달리는 자녀를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벽 시간 재택상담센터,보건소 등 전화 연결 안돼 '발동동'//
청주시가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상담센터는 물론
보건소, 청주의료원도 새벽에는
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다
119마저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
이후 오송 베스티안병원에서 어렵게
대면 진료를 받고
지금은 증세가 좀 호전됐지만
그 때만 떠올리면 아직도 분통이 터집니다.
<전화 인터뷰 소아 확진자 부모>
“밤에 열이 나는데 전화도 잘 안 받더라고요. 콜센터 그 쪽도 전화 안 받고 의료원도 전화 안 받고 119에 전화하니까 119에서도 아이 41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119도 해줄게 없다고 하니까 너무 답답하고 어디다 하소연 할지 모르겠고 진짜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지난 주말 고열 등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인
생후 100일된 신생아와 그의 부모들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일부 병원 고열 난다고 하니 소아 진료 거부"///
일단 고열이 난다고 하니 일방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했고,
수 십 통에 전화 문의 등
우여곡절 끝에 방역당국에 도움을 받아서야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세로
충북의 소아 확진자도 덩달아 늘고 있지만
///소아 특화 거점 전담병원 전무한 충북...소아 확진자 사각지대///
외래 대면진료나 입원 지원 등을 곧바로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정부가 전국에 '소아 특화 거점 전담 병원’
28곳을 지정했지만 충북은 단 1곳도 없는 실정.
그나마 있는 아동전문병원 4곳도 청주권에만
몰려 있어 충북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소아환자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이마저도 청주 모 아동전문병원의 경우
호흡기클리닉과 신속항원검사까지 병행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소아들이 제 때 진료를 받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소아 확진자 치료 환경 '열악'..."병의원과 유기적 협조체제 노력"///
이에 대해 충북도는 도내 소아 아동 확진자가
치료를 받을 수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베스티안 병원에 21병실이 확보돼 있는 만큼
도내 병의원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소아 확진자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수현 충북도 감염병관리과장>
“진료를 거부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민원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의료기관 담당하고 부서하고 의료기관과 협의해서 그 부분 문제 없도록 풀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다만 지금 도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확진자 중 12%를 차지하고 있는
10대 미만 확진자.
하지만 유아를 포함한 소아확진자도
성인과 동일하게 일반 관리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NEWS임가영입니다.(영상취재 유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