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확기를 맞은 단양의 사과 농가는 10년째 애를 태우고 있는데요.
매일 밤 소백산에서 농가로 내려와 땅을 파헤치고 사과를 따먹으며,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멧돼지 피해를 하소연하지만, 군의 보상 대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단양 영춘면 남천2리 피해농가 현장을 최상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중간제목 : 단양군 영춘면 남천2리>
단양군 영춘면의
사과 농가입니다.
수확철을 맞은
농가 일대는 폭탄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매일밤 멧돼지들이 출몰해
밭 곳곳을 헤집어놓은 겁니다.
10년 넘게 사과밭을 일구어온
주민은 망연자실합니다.
<현장인터뷰>장순남///사과농가 피해주민
“뿌리가 나오잖아요. 뿌리가 나오면 나무가 못 살아요. 내년가면 다 죽어요. 하나도 못 건져요. 그래서 수확을 못하고 달렸다고 해도 사과가 안 굵어요. 뿌리가 없어 성하지 못하니깐요.”
4만9천500㎡가 넘는
마을 사과밭 곳곳에
피해 모습은 참담합니다.
뿌리가 다 드러나고
줄기는 부러져
땅에 나뒹굽니다.
사과 열매를 고이 감싼 종이들은
찢겨져 땅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농가 주인들은 10년 가까이
군과 국립공원에 피해 보상 신청과
울타리 지원을 요청했지만
작년에 두 농가에
피해 보상금 100만원씩이
전부였습니다.
매년 지급되는
방조망은 길이도 짧고
멧돼지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퇴치기나 경음기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마을은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현장인터뷰>최영선///남천2리 마을이장
“정말로 근본 대책을 세워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근본 대책이 뭐냐, 멧돼지들이 국립공원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국립공원하고 지자체하고 50대 50을 하든가 해서 근본적으로 철조망을 권역으로 쳐줘야 하지, 매년 바쁜 공무원들 여기 나와서 피해 조사해도 뭐하냐 이거죠.”
군은 매년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보상과
피해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간제목 : 단양군 보상 “농작물 피해보상 및 피해예방사업 매년 시행”…‘역부족’>
2020년에 466건, 2021년에는 615건
올해 상반기에는 294건이
접수돼 피해보상이 진행중이며,
철선울타리 설치도
매년 사업비 2억4천만원을 들여
권역 및 개인별 접수를 받아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예산이 한정돼 있어
지원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현장인터뷰>김예원///단양군 환경과 자연환경팀
“단양의 지역 특성 탓에 피해 받으신 농민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아무래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을 해드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에 피해를 구제해드릴 수 없는 게 가장 어려움인 것 같고요.”
군은 추경 확보등 피해조사
현장방문을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매일밤 자고 일어나면
피해가 늘어나는 농민들의
시름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인터뷰>이옥연///사과농가 피해주민
“매년 이렇게 파대니까 우리는 어떻게 살 수가 없어요. 정말로 군하고 공원하고 같이 우리 울타리 좀 쳐줬으면 좋겠어요. 혼자 사는 사람들 편하게 좀 살게 좀 나라에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CCS뉴스 최상민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