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봉양읍 공전3리는 매월 한차례 주민을 위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발과 미용, 식사와 사진까지 이장을 비롯한 귀촌인들의 재능기부로 온 마을은 웃음꽃이 핀다고 하는데요.
최상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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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철로로
기차가 유유히
지나갑니다.
<중간제목 : (상단)제천시 봉양읍 공전3리 (하단)공전3리 마을회관>
이제는 멈춰버린 공전역을 지나
조용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민들이 모여 있는
마을회관이 나옵니다.
단정하게 머리를 다듬고
파마를 하는 할머니는
어느새 새색시 같이 꽃다워지고
이발사의 가위질에
할아버지들은 멋진 신사가 됩니다.
<현장인터뷰>황금자///제천시 봉양읍 공전3리
“버스도 잘 못타고 그러는데, (재능기부 해주시러) 매월 말이면 나오셔서 이렇게 봉사해주시니까 너무 고맙고, 또 시골 노인네들은 용돈을 자식이 주면 쓴다 하지만, 자식들도 자기네들 살기 힘들잖아요 요즘엔. 이렇게 무료로 해주니깐 고맙고 감사하죠.”
<중간제목 : 매월 마지막 일요일…공전3리 마을잔치 ‘이발‧미용‧식사‧사진 등 재능기부’>
매월 마지막 일요일은
60여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공전3리
마을잔칫날입니다.
한성준 마을이장은
마을의 화합과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마을잔치를 열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현장인터뷰>한성준///제천시 봉양읍 공전3리 이장
“이장을 맡아 보니까 주민들이 너무나 적적해하고 소외감을 느끼고 소통이 안돼서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생각다 못해, 재능기부자들을 설득해서 (이런 잔치를 열게 됐습니다.)”
재능기부자는
모두 네 사람.
<중간제목 : 재능기부 4인방…이발 박덕건‧중식 노창균‧미용 한기양‧사진 한성준>
육군방공학교에서 간부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박덕건 씨와
5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해온
노창균 씨.
미용사 한기양 씨는
어머님들의 행복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합니다.
<현장인터뷰>한기양///미소미용실 원장
“저는 딴 거 없어요. (어머님들이) ‘머리가 예쁘게 잘됐다’ 이렇게 얘기해주실 때가 가장 고맙고, 또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예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중간제목 : 한성준 이장, 증명‧영정사진 촬영…마을달력 제작까지>
평생 사진사로 활동해온 한 이장은
어르신들의 고운 모습과
마을잔치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특히 주민 생일과 잔치 날짜를 표시해
공전3리만의 ‘마을달력’을 만듭니다.
<중간제목 : 짜장면과 탕수육 잔칫상과 생일 떡케이크로 ‘축하’>
최근에는 생일잔치를 시작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한달에 한번,
주민들은 그저 고맙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현장인터뷰>박종태///제천시 봉양읍 공전3리
“농촌은 항시 바빠서 시내 나갈 시간도 없는데, 동네분들이 기술을 배워서 지방에 도움을 주고 봉사를 해주니 참 기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을이장과 주민들이
화합하는 잔치가
지역 사회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마을에
건강한 기운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CCS뉴스 최상민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