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태풍 ‘베티’로 단양군 남한강 시루섬에 물난리가 났는데요.
당시 198명의 주민들이 지름 5m의 물탱크에 올라 꼬박 밤을 새우며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단양에서는 이 같은 희생과 헌신, 협동의 정신을 지역 고유의 정신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유다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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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제목 :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50여년 전인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남한강에 있는 시루섬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제목 : 어린이, 노인 등 198명…물탱크 위 서로 의지하며 14시간 버텨>
44가구, 250명이 고립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198명은
지름 5m, 높이 6m 정도의 식수용 물탱크에 올라
서로를 의지하며 무려 14시간을 버텼습니다.
이때 생후 100일 무렵의 아이 한 명은
압박 탓에 숨을 거뒀지만
아이를 안고 있던 여성은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까
내색하지 않고 슬픔을 삼켰습니다.
이 같은 ‘시루섬의 기적’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단양수양개전시관 기획전시실에 걸렸습니다.
<장소제목 : 단양역>
단양역 인근.
시루섬이 보이는 한쪽 공간에는
마치 50여년전의 그들을
걱정하며 바라보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바깥 설치미술이 전시됐습니다.
최근 열린
‘제1회 시루섬 예술제’에 걸렸던 작품들로
<중간제목 : “희생‧헌신‧협동”…단양 고유의 정신으로 계승>
단양군은 희생과 헌신, 협동의 시루섬 정신을
단양 고유의 정신으로 계승하겠다며,
예술제를 열고,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인터뷰>조수형///단양군 문화예술과
“저희가 이제 작년에는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맞아서 기념행사를 개최했었고요. 올해는 시루섬 예술제라는 새로운 형태로 시루섬의 기적을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고, 그 희생·헌신·협동의 시루섬 정신을 저희 단양 고유의 정신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예술제를 마련하게 되었는데요. 연극 공연이나 합창 공연, 시루섬의 날 선포식 같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가지고..”
<장소제목 : 단양군 적성면>
이외에도 군은 단양역 인근 국도변에
‘시루섬 기적 소공원’을 만들어
관광 명소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말쯤 완공될
‘시루섬 생태탐방교’ 공사를 진행하며
시루섬을 관광 자원화하고
시루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계획입니다.
CCS뉴스 유다정입니다.(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