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번지는 ‘코로나 우울‘…건강하게 극복해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회와 격리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건강한 방법으로 이웃과 함께 코로나 우울증 극복에 나선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9월 18일 / 극동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상담 시간이 가까워지자
모니터에 얼굴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대학생들이 각자의 집에 앉아
사람이 아닌 기기를 마주하고,
또래상담을 통해 우울함과
고민을 나눈 사례를 소개합니다.
<현장음> 안해리 /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내담자가) 편입생이어서 저희 학교가 아니라 원래 학교를 다니다가 다른 곳으로 간 경우인데요. 그곳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다 보니까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을 경험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수업이 힘들어지고,
취업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진 대학생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전화나 영상통화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느 상담사보다
또래 친구끼리 나누는 상담이
좀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인터뷰> 안해리 /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또래의 고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비대면 방식을 통해서나 만나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우울감이 해소될 수 있고, 더 나은 목적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장소제목 : 9월 15일 오전 / 충북음성자활지역센터>
음성의 한 자활센터에서는
직원들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합니다.
갈색에 표면이 우둘투둘한 것이
기다란 메주같이 생겼지만,
버섯을 키울 때 사용하는 배지입니다.
<중간제목 : 음성지역자활센터, 버섯키우기 키트 제공…우울감 해소 등 도움>
하루에 2번 물만 잘 갈아주면
10여 일 뒤에는 배지에서 표고버섯이 자라나는데,
조금만 관리해 주면
표고향 천연 방향제가 되기도 하고,
신선한 요리재료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염태창 / 충북음성지역자활센터 전담 사회복지사
“(버섯키우기 키트를 제공해) 정서적으로 우울감 해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하루하루 커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렇게 마련된 배지는
자제 제작한 재배 안내문을 담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취약계층에게 전달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던 어르신은
일상의 소소한 취미를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용하 / 음성군 음성읍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으니까 집 안에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당에 풀도 없는데 하나씩 풀을 뽑아내기도 하고....”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불안이 커지는 지금.
소소하지만 건강한 방법으로
이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