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공사 대금 달라”…괴산호국원 개원식서 시위
이런 가운데 국립 괴산호국원 공사 때 자재를 납품했던 업체들이 수개월 동안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훈처는 공사대금을 이미 업체에 지급했다는 견해이고,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의 보돕니다.
국립괴산호국원을 조성하는데
조경목을 공급했던
농민 이경훈씨.
이씨는 지난 4월부터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모두 100여 그루 이상을
공사업체에 납품했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전체 납품 금액 1억8천여만원 중
잔금 1억3천여만 원을
여전히 받지 못했습니다.
모든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괴산호국원을 바라보는 이씨의 마음이
착잡한 이윱니다.
<현장인터뷰> 이경훈 / 늘푸른 농원 주인
“처음에는 조금씩 줬어요. 일부 금액을 줬는데, 나무 납품이 다 되면 정리해주겠다고 해서 납품을 했는데, 자꾸 시간만 끌고 서로 미루는 겁니다. 나갈 돈이 없다고....”
이씨와 비슷한 처지로
괴산호국원 정문에 모인 사람은 모두
20여명.
이들은 못 받은 돈을 모두 합하면
4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인터뷰> 김영희 / (주)그린개발 대표
“채무가 지금 지역 업체와 지역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에서 이 정도까지 오리라곤 생각을 못 하고 공사에 협조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담할 뿐입니다.”
자재 대금뿐 아니라
운송비와 식비까지 받질 못하면서
업체 대표들과 식당 주인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현장인터뷰> 김은숙 / 괴산군 향군식당 주인
“소장님이 책임진다고 해서 밥을 드렸는데 이제 와서 가압류 걸어라, 내용증명서 보내라고 이제 와서 그러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보훈처는
공사 대금은 이미
원청업체에 지불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원청업체는 하도급 업체와
정산금액에 대해선 협의 중이며
하청업체의 채무로 가압류 문제 때문에
대금 지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원청업체 관계자
“하도급 업체는 원청업체랑 정산합의가 안된 상태입니다. 하도급 업체가 저희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 저희 업체까지 가압류가 들어온 상황입니다.”
하청업체에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수개월째 대금을 받지 못한 이들은
앞으로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업체 고발은 물론
업체 항의 방문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