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한데 냉해·과수화상병까지…농민, 3중고
코로나19 여파로 일손 구하기도 힘든 농촌에 과수화상병과 저온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인데, 삼중고를 겪는 농촌 실태를 박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괴산군 불정면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과수마다 수많은 과실이 맺혀있지만
농민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지난 4월과 5월,
밤새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저온 피해로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일찍 따뜻해지면서
노린재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인터뷰> 이용희 / 복숭아 재배 농가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 노린재 발생이 예년보다 빠른 상황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방제를 해야 하는데) 노린재 약을 함부로 뿌리지 못하는 이유는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등의 관계도 있어서 농민들이 대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복숭아뿐 아니라 사과와 배 등에서도
냉해가 발생해 열매솎기 작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농촌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용희 / 복숭아 재배 농가
“(저온 피해로 인해) 작년보다 85% 이상 기형과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된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농민들은 이중 삼중으로 내년에 농사짓는 자금까지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여기에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주와 제천에 이어 음성 등
중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들어온 의심 신고가
도내에서만 200곳을 넘겼으며,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도
벌써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전화싱크>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
“어제(31일)까지 의심 신고 들어온 농가 누계가 212건이고요. 그중 간이진단 양성반응 농가는 160곳입니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75곳이고, (충주, 제천 외에는) 음성에서 확진 받은 농가 한 곳 말고는 없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저온 피해와 과수화상병까지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