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유충 기승…도내 곳곳 방역 ‘비상’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날씨 탓에 벌써 매미나방 애벌레가 도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유충에서 번데기로 변하면 방제도 쉽지 않은 만큼, 곳곳에선 방역 작업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장소제목 : 진천군 문백면>
진천의 한 주택가 인근 야산.
나무마다 누런 애벌레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습니다.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에
이곳 일대를 점령한 이 벌레는
독나방과에 속하는 매미나방 유충입니다.
주변 나무마다 유충들이 갉아 먹어
성한 잎을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전태영 / 진천군 산불진화대장
“진천에서는 초평면 진암리 일대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많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빨리 방제하지 않으면 다른 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해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현장싱크> 인근 주민
“지난해에는 유충들은 없었습니다. 하얀 나방만 조금 봤는데, 송충이는 못 봤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엄청나네요. 여기 올라오는 길이 빨갛게....”
<장소제목 : 음성군 금왕읍 백야자연휴양림 인근>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방제를 시작했지만,
하천 변에 자라는 살구나무마다
수십 마리의 유충이 여전히 붙어있습니다.
개체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지난주부턴 산림뿐 아니라
산 아래 과수 농가에까지 출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순 / 배 재배 농가
“송충이 때문에 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온몸도 가렵지만 배나무에 있는 배도 다 갉아 먹고, 너무 많아서 일상생활이 안 되는....”
매미나방 유충은 보통 5월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는데,
평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날씨 탓에
살아남은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정성훈 / 음성군 산림녹지과
“산림도 피해가 심하지만, 농가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장갑 끼고 유충을 만지는데요. 삼가시기 바랍니다. (유충의 털이)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매미나방 유충은 번데기로 변하면
방제효과가 없는 만큼,
피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