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사각지대 '유치원'…햄버거병에 학부모 '불안'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이들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유치원 급식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알려지면서,
도내 학부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경기도 안산 유치원서 백여명 집단 식중독 증상>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
이 곳을 다니는 원생 1명이
지난 12일 첫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고,
현재까지 원생과 교직원 등
11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햄버거병' 환자도 15명>
특히 용혈성요독증후군,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합병 증세가 나타는 어린이는 15명이나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2주가 넘도록
원인 규명을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충북에서도 이같은 집단 식중독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학교급식법 적용받지 않는 '유치원'…관리 사각지대>
초중고의 급식 운영은
학교급식법을 적용 받지만,
유치원은 식품위생법 준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학교 급식 점검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도내 유치원 315곳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겁니다.
급식법은 필요한 시설과 인력배치,
식재료와 위생 관리 등 명확한 기준이 있는 반면,
유치원은 식품위생법 적용을 받다보니
품질이나 관리 수준이 그만큼 떨어집니다.
<인터뷰> 최미영/ 충북도교육청 급식팀장
"유치원이 아직 학교급식법에 적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에도 우리 교육청은 유치원 위생 점검을 연 2회씩 실시해왔었고요.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등교 개원이 늦어지긴 했지만 그 시기에 맞게 계획을 이미 시행한 상태입니다."
<도내 유치원 학부모 '불안' 호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지혜/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아이가 먹는 거니까 아무래도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우선 뭐 때문에 그런지 지금 제대로 알려진게 없으니까 불안한 것도 있고요."
<인터뷰> 강미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저희 입장에서는 믿어야죠. 믿고 보내는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서 많이 불안하고...(그래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든 위생에 대한 관리 등을 잘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유치원 3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30일부터는 모든 유치원이
학교 급식법을 따르게 됐지만,
남은 기간 유치원 급식 관리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HCNNEWS 황정환입니다. (신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