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입힌 콩’ 조류 피해 예방…입모율 ‘껑충’
콩이나 옥수수처럼 직접 논밭에 심는 작물은 조류 피해가 가장 큰 걱정인데요.
조류가 기피하는 철분을 입혀 피해를 방지하는 기술이 괴산 지역에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괴산군 칠성면 송동리>
전국에서 콩 주산지로 손꼽히는
괴산군의 한 콩밭입니다.
군데군데 싹을 틔우지 못해 비어 있거나
성장이 균등하지 못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반면 인근에 다른 밭엔
지난달 파종한 콩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곳도 조류에 의한 피해로
비슷한 상황이었겠지만,
올해는 90% 이상 종자에서
싹이 잘 나왔습니다.
<인터뷰> 황영호 / 콩 재배 농가
“조류가 콩을 먹는 것 보다 뽑는 게 많다 보니까 피해가 많이 누적돼 수확 때 차이가 많이 났는데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95% 이상 (싹이) 올라와 있습니다.”
비결은 올해 괴산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콩 철분 코팅 기술 덕분입니다.
<중간제목 : 철분으로 콩 코팅…비둘기, 까치 등 조류 피해 예방 효과>
보통 파종된 콩 종자는
비둘기나 까치 등 조류에 의해
피해를 입는데,
콩에 조류가 기피하는
철분을 입혔더니
새들이 먹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애 /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식량축산팀장
“그전에는 새 피해를 받으면서 재파종을 하거나 결주가 생기면서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철분 코팅을 하면 기피제가 들어가면서 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후각을 막는....”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도
재료만 있으면, 소규모 농가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류황현 /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식량축산팀
“소규모 농가에서는 일반 고무 대야 안에 종자와 조류기피제를 넣고 2~3분간 섞고, 그 후에 철분코팅제를 1분간 섞은 다음 말려서 잘 파종하면 됩니다.”
콩이 자라면서 철분은 산화되고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 인체와 토양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향후 시범사업을 확대해, 지역에
철분 코팅 기술 정착을 추진하고
다른 직파 작물까지
기술 적용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