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지났는데”…지지부진한 복구에 속타는 농민
지난달 내린 기록적인 장마에 도내 곳곳에는 아직 그 여파가 남아있는데요.
수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은 태풍 소식이 들릴 때마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까 주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지난달 2일, 시간당 200㎜에
가까운 폭우에 아수라장이 된
음성의 한 복숭아밭.
폭우로 생긴 강한 물살에
밭 한가운데가 움푹 패여
작은 하천이 생겼고,
양 옆으로 있는 복숭아 나무는
비가 내리면 떠내려갈까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터뷰> 나호만 / 수해 주민
“너저분하게 (폐목 쓰레기 등이) 쌓여 있으니까 거름도 낼 시기가 됐는데 못하고, 병충해 방제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어 내년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방제 못하면 내년에도 과실이 거의 안 좋은 현상이 생길 텐데....”
<중간제목 : 폭우 피해 발생한 지 한 달째…일부 수해 현장은 아직 그대로>
문제는 엉망진창인 수해 현장이
한 달이 넘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점입니다.
농민은 수해 자체보다도
지자체와 면사무소의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큽니다.
<인터뷰> 이종근 / 수해 주민
“한 달 넘도록 이렇게 방치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면직원이 나와서 수해 현장을 좀 보면 되는데 현장을 안 보니까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너무 답답하고 힘든....”
<장소제목 : 음성군 감곡면 주천리>
반면 지난달 2일 내린 폭우에
1만㎡가 넘는 밭이 모두 침수됐던
음성의 한 인삼밭.
<중간제목 : 자원봉사자·이웃 주민 등 복구 지원…일부 수해 현장은 복구 마무리>
이곳을 가득 메웠던 흙탕물이 빠져나가자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인근 마을 주민까지 중장비를 몰고 와
힘을 보탰습니다.
정리하는데만 한세월 걸릴 줄 알았던 수해 현장은
한 달도 안 돼 희망의 싹을 틔웠습니다.
<인터뷰> 우근진 / 수해 농민
“생각지 않고 오셔서 도와주시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 많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에게 정말 고맙고, 저도 나중에 사회봉사 좀 해야겠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극복하는 힘은
사람과 그들의 관심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