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없어 분교장으로 개편될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촌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괴산군 장연면 주민과 동문은 사비를 털어 입학 장학금에다 빈집을 무료로 내주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학생 유치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괴산군 장연면 장연초등학교>
괴산군 장연면의 한 초등학교.
수업이 한창인 5학년 교실에는
겨우 5명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수업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전교생은
유치원생 4명을 포함해 모두 14명.
<중간제목 : 장연초등학교, 학생수 부족으로 인근 학교의 분교장으로 개편될 위기>
적은 학생수 탓에 2021년 4월 전까지
전학 오는 학생들이 없으면
분교로 바뀔 수도 있어 위기감은 큽니다.
<인터뷰> 윤다희 / 장연초등학교 5학년 학생
“전학 왔을 때는 (학생)수가 생각보다 없어서 걱정했는데요. 몇 년 다녀보니까 (학생)수가 적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아예 학교가 사라지면 슬퍼질 것 같아서....”
<중간제목 : 지역 주민·동문 등 올해 6월 비대위 구성…장연초 살리기 운동 전개>
때문에 지역에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된
학교 살리기를 위해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우선 이곳 학교로 전학을 오는 학생에게
주거를 해결해주고 장학금도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복만 / 장연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장
“분교가 된다는 소식에 기금을 모아서 학생들에게 동문회에서 전학생과 졸업생,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또한 학교를 자연 속 치유와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문회의 기부로 아토피 교실도 구축하기로 했고,
독특한 교육 과정도 마련해
이곳만의 특성을 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호 / 장연초등학교 교장
“(지역 주민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옥수수 키우는 등의 체험을 통한 결과물을 아이들도 먹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또한 충북도의회에선 내년부터
교실들을 친환경으로 바꾸는데 지원하기로 했고,
<중간제목 : 재학생 및 입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잇따라>
괴산군에서는 입학생을 위한
주거 공간과 공부방을 짓기로 하는 등.
장연초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역을 넘어 도와 군 차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심재화 / 괴산군 장연면장
“홍보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각계각층에서 장연초로 전학을 오려는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충분히 장연초등학교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지난 4년간 도내에서
폐교되거나 통폐합된 학교만 22곳.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똘똘 뭉친
괴산 장연의 시골학교 살리기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