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쌀 개방 반대"…도내 농민 삭발 시위
정부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오늘 도청 앞에서 삭발 시위를 열었습니다.
정부가 쌀 관세화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소제목> "쌀 개방 반대" 도내 농민단체 삭발 시위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순간,
농민들의 표정은 더욱 결연해 집니다.
논에서 한창 일을 해야할 콤바인은
주인과 함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정부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도내 농민단체들이 첫 실력 행사에 나섰습니다.
도청 앞에서 '투쟁 선포식'을 연 농민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식량 주권'을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음> "쌀 개방 막아 내자"
이들 농민단체는 특히 "정부가 높은 관세로
수입쌀 진입을 막겠다고 하지만
관세 감축과 철폐 압력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세계무역기구,
WTO와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내놓겠다는 후속 대책 역시
"쌀 개방 이전에 먼저 마련했어야 한다"며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박근혜 정부의 무책임한 쌀 정책을 믿을 수 없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불확실한데다
농민 단체의 반발이 거세다보니 충북도 역시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규모 전업농 지원 등
도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현홍, 충북도 양곡식품팀장
"도 나름대로 소규모 전업농 지원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등 도내 농민단체들은
이날 투쟁 선포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 괴산에서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쌀 시장 개방 철회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입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