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도심학교 뒷산 백로 때문에 "정상 수업 못해...괴로워"
몇 년 전 청주 도심의 한 중학교 뒷산에 백로가 집단 서식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이 배설물로 인한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보도가 나간 후 2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그 사이 백로가 천여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백로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습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청주시 수곡동에 한 중학교 뒷산입니다.
수백여 마리의 백로가 소나무 위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백로 배설물로 나무 말라죽어///
백로 배설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에는 이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른 아침과 저녁 때는 백로 수천여마리가 모여
입이 떡 벌어질 정돕니다.
///3년 사이 개체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3년 전 보도가 나갈 당시만 해도 수도
수백여마리에 그쳤지만 현재 이 곳에 보금자리를 튼
백로는 어림잡아 천여마리 정도.
문제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백로에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우석 청주남중학교 3학년>
"비가 오면 냄새가 무척 고약해서 수업에 집중을 할 수 가 없어요.
소리도 엄청나서 음악 수업할 때는 소리가 안 들릴 정도라니까요."
<현장음 백로 소리>
미술실, 음악실,도서실 등이 있는 별관은
백로 서식지와 맞닿아 있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문을 닫고 수업을 할 정도.
///"학생들의 먹을거리 위협"///
더 큰 문제는 가장 위생적이여할 급식소가
백로 배설물과 깃털, 알껍데기 등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
급식소 방충망 사이로 하얀 깃털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심지어는 급식소 문 앞에 백로가 서 있어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안태경 청주남중 영양고사>
".............."
이런 까닭에 이 학교 학부모들은
청주시에 소나무를 잘라달라고 요청한 상탭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나무를 베기보다는
여름 철새인 백로가 이 곳을 떠나는 시점인 8월말이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조언합니다.
<전화 인터뷰 박시룡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
"................"
산림보호 차원에서라도 나무를 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란 것입니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백로의 집단 서식.
야생동물 보호와 함께 학생들의 수업권이 보장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hcnnews 임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