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수당 처리하라"...트랙터 시위까지
민주당 내 의장 경선부터
소란스러웠던 충북도의회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습니다.
3개월 동안 도의회에 표류된
농민 수당 조례안이
이번 회기에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자,
농민단체가 트랙터를 끌고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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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농민수당 조례안' 심사 무산에 반발>
트랙터와 농기계를 실은 차량이
도청 정문 입구를 막았습니다.
도의회 입구에선
농민들이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부터 도의회에서
두 차례 심사가 무산됐던
주민 발의 농민 수당 조례안이
이번 회기에도 상정되지 않자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농민단체 회원 간 고성과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현장구성>
“(아무리 주민 발의라 하더라도 의원들이 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거를 협의를 하고 조건이 어떤지 충분하게 따져봐야 되는 거지...) 그런데 왜 (여지껏) 안 따진 거에요? 그럼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거에요?”
<박문희 의장, 농민단체 대표단과 '간담회'>
두 시간 넘는 항의 끝에
박문희 의장이
직접 농민 단체 대표단과 대화에 나섰습니다.
우선 박 의장은 후반기 원 구성 마찰로
원활한 회기를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졸속 처리할 수 있는 안건이 아닌 만큼
다음 회기가 열리는 9월에
처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현장음> 박문희/ 충북도의장
“7월달은 무리일 것 같다. 무리일 것 같으니 8월 달은 회기가 없고 천상 9월 회기에 8월 한 달 잘 준비해서 9월 달에 했음 좋겠다. 이렇게 양해를 했고”
<농민 수당 예산이 '걸림돌'>
문제는 농민 수당 금액입니다.
주민 발의 조례안대로라면
도내 농민 7만 5천여 명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하자는 것인데,
필요 예산은
약 900억 원.
부담되는 예산으로
조례안에 금액은 포함하지 말고,
집행근거만 만드는 조례를
제정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현장음> 정상교/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농민들은 조례를 상정해서 통과를 시키려고 하니 의장님 말씀대로 금액이 낫냐? 저는 개인적으로 금액보다는 지원을 할 수 있다하는게 더 좋아요. 나중에 우리 재정이 좋아지면 5만원 이상도 지급할 수 있는 거니까"
이에 농민들은
집행부인 충북도가 부담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도의회에서 적극 중재를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장음> 홍성규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장
"과연 예산을 넣을 것이냐 말 것 이느냐가 가장 급선무인 것 같고. 7월 달에 통과만 됐으면 이게 그냥 톱니바퀴 넘어가듯이 잘 넘어갔으면 좋았는데 안 되다 보니까 저희들 구상하고 틀립니다. "
지난해 11월 2만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농민수당 조례안을 충북도에 제출한 농민단체.
세 차례 미루어진 도의회 농민 수당 심의는
빨라야 두 달 뒤에나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간 내 도의회가
집행부와 농민 단체 사이에서
절충안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 입니다.
hcnnews 황정환입니다. (신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