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햇과일 ‘우수수’…태풍에 속타는 농민들
긴 장마에 이어 태풍 '마이삭'까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과수농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부 과수농가는 출하를 코앞에 두고 낙과 피해를 입어 상심이 더 컸습니다.
보도에 박종혁 기잡니다.
<장소제목 : 충주시 주덕읍>
충주시 주덕읍의 한 사과밭.
3일 새벽, 태풍 바람이 이곳을 덮치면서
곳곳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습니다.
<중간제목 : 태풍이 몰고 온 강풍으로 사과나무 뽑힘·낙과 등 피해 발생>
떨어지는 낙과 피해 정도가 아니라
40년 동안 키운 사과나무 10여 그루가
아예 뿌리째 뽑혔습니다.
<인터뷰> 이구연 / 사과 재배 농민
“(이전에는) 1~2 나무 정도 쓰러진 적은 있었는데, 40년을 농사지으면서 처음으로 많이 쓰러졌습니다. 나오는 게 한숨 밖에 없네요.”
<장소제목 : 음성군 감곡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출하될 복숭아도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달 긴 장마도 이겨냈던 복숭아인데,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중간제목 :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북상…농민 “추가 피해 걱정”>
곧 있으면 수확해야 하는 시기지만
농민은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범묵 / 복숭아 재배 농민
“(태풍 ‘하이난’이 상륙할 때는) 과일이 익을 시기여서 낙과가 많을 겁니다. 작년에도 태풍으로 30%가 낙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 큰 걱정입니다.”
<장소제목 : 충주시 노은면>
태풍 바람을 이기지 못한 벼들이
군데군데 누웠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입은
피해를 최근에서야 복구했건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온겁니다.
병충해와 긴 장마도 견뎌냈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에
농민의 속은 또다시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이광수 / 벼 재배 농민
“긴 장마 때는 오히려 괜찮았는데, 바람 불고, 비 오니까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는 비보다 충주 지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그래서 피해가 많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둔 터라 이번 낙과 피해는
대목을 앞둔 과일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긴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CS뉴스 박종혁입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