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과 전자기기 등을 분쇄한 폐기물을
불법 매립하는 현장이 HCN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인적이 드문 청주 외곽 한 농지에,
심야 시간 아주 비밀스럽게 이뤄지던 작업 현장을
정학순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도심에서 떨어진
청주시 오창읍 한 농집니다.
가로등도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
차량 불빛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30여 분 뒤 대형 트럭 3대가
불빛이 있는 쪽으로
잇따라 들어오고,
가장 먼저 들어온 트럭이
무언가 쏟아내자,
뒤 따라 오던 차량도
같은 곳에 차를 세운 뒤
똑같은 작업을 반복합니다.
<야밤 틈타 농지에 폐기물 불법 매립…업체는 '잡아떼기'>
이들이 버린 건
폐플라스틱과 비닐, 전자기기 등을
미세하게 분쇄한 폐기물로,
농지에 불법 매립을 한 겁니다.
현장에 접근한 취재진이 살펴 본 농지는
정상적인 흙으로 볼 수 없는
온통 검은색은 물든 상태였습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잡아 떼기 급급합니다.
<현장씽크> 불법 폐기물 업체 관계자
“이거 폐토에요. 여기가 공장 부지로 허가나서 폐토를 쌓아서 단을 높이는 작업이거든요. 이곳과 맞춰서.”
<토사 퍼내자 폐플라스틱과 폐제품 '와르르'>
이튿날 현장에 다시가보니
자갈과 토사 등으로
현장을 메꿔놨는데,
30cm 가량 땅을 파보자
검게 물든 토사와 함께
폐플라스틱과 폐제품으로 보이는
공장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스탠드업>
“보시다시피 이렇게 땅을 파보자
전자기기와 폐플라스틱으로 의심되는 폐기물이
파쇄된 상태로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이에 토지주는 "공장을 짓기 위해
용도 변경을 신청한 땅에 흙을 메우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 폐기물이 섞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씽크> 토지주 A씨
“작업을 하다 보니까 지나가다가 한 차씩 놓을 수 있는 거에요.
(불법으로?) 버리러 가다가 채우고 있으니까 놓고 가는 거에요. 우리가 밤에 지킬 수도 없잖아.”
<계획적 불법 투기 의심…청주시, 실태 조사에 나서>
하지만 트럭이 빠져 나가는데
10여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점과
자갈과 토사 등으로
현장을 가려놨다는 점 등은
땅 주인의 용인 아래
계획적인 불법 투기가 의심되는 상황.
이에 청주시는
건축 중지 등의 행정명령을 내려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지원 / 청주시 환경지도팀
“현재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매립된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통해 행위자 파악 뒤 적법한 처리하겠다.”
심야 시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폐기물 불법 매립,
청주시는 폐기물 처리 업체를 조사하는 한편
매립된 폐기물의 종류와 양 등을 살펴본 뒤
경찰 고발 조치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정학순입니다. (신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