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단양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시루섬이 물에 잠겼을 때 주민 200여명은 물탱크에 올라 서로를 꼭 끌어안아 살 수 있었습니다.
단양군은 이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맞아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고 그 때 생존자들을 초청했습니다.
기적 재현의 현장을 최상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현장음성>
“우리 모두 시루섬의 기적을”“만들자”
<중간제목 : 단양읍 문화체육센터>
1972년 8월 19일
단양군 시루섬
물탱크 위에서의
기적이 재현됐습니다.
당시 물탱크를
본떠 만든 원통에
단양중학교 학생들과
군 공무원들이
하나 둘 올라갑니다.
<중간제목 : 물탱크 복원 원통…‘공무원 및 단양중학생’ 197명 올라가>
지름 5m,
면적 19.625㎡
평수로는 5.9평.
위에서 보니
빼곡하게 모여있는
사람 머리만 보입니다.
발이 모서리에 걸쳐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고
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손을 맞잡고 팔짱을 끼며
안간힘을 씁니다.
<현장음성>
“시루섬의 기적 성공”
197명이 모두 올라가
3분의 시간을
버텨냈습니다.
<현장인터뷰>전다혜///단양중학교 3학년
“14시간은 3분이랑 비교하지 못할만큼 긴 시간입니다. 친구들끼리 3분동안도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버텼는데 14시간이라니 상상할 수 없을만큼 긴 시간인 것 같습니다.”
<현장인터뷰>도길현///단양중학교 3학년
“막상 해보니깐 점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애들끼리 팔로 떨어지지 않게 지탱하고 의지하는 걸 보고나서 애들끼리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재현 행사에
초청된 생존자들 중
함께 산 세 자매는
이번 행사를 보며
50년 전 그날을 떠올립니다.
<현장인터뷰>김은자///시루섬 물탱크 생존자 (당시 16세)
“사다리를 이어서 붙였는데 어른들이 (아래에서) 받쳐줬어요, 못 올라가니깐. 무서워서 못 올라가잖아요 높으니까. 그래서 (어른들이) 빨리 올라가라고 받쳐줬어요.”
절체절명의 순간을
다시 마주한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현장인터뷰>김순영///시루섬 물탱크 생존자 (당시 14세)
“한 발짝 한 사람만 거기에서 넘어졌어도 거기 다 쓰러져서 사람들이 (물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깐 눈물이 나네요.”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루섬의 기적을
단양의 정체성으로 삼아
관광자원과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현장인터뷰>김문근///단양군수
“앞으로 연극, 그림, 또 문학, 또 영화 모든 이런 부분이 문화예술 부분도 이 분들의 자랑스러운 역사, 희생, 헌신 정신을 기리는 쪽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재현 행사는
50주년 본 행사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본 행사는 8월 19일
단양역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CCS뉴스 최상민입니다. (편집 안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