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진 서원.


충북에 있었던 서원들은 그동안 많이 복원됐지만 증평군에는 아직 서원이 없는 상탭니다.


증평군은 지난 2015년 구암서원 터를 발굴했고 이후 복원사업을 계획했는데요.


하지만 이 복원사업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증평군 남차리 산기슭에 솟아있는
4개의 돌기둥.


<장소 제목 : 1613년 건립된 ‘구암서원’ 터>


이 기둥들은 1613년 건립됐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졌다고 기록돼 있는
구암서원의 누각 기둥입니다.


구암서원은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열읍원우사적에 설립 경위가 기록돼 있고
청안현읍지, 산천 등 문헌에
위치가 기록돼 있습니다.


증평군은 2005년 이 일대를
군 문화재 11호로 지정했고
지난 2015년 이곳에서 기둥과
계단시설, 문루시설, 주초석 등을 발굴한 겁니다.
<현장 인터뷰>정찬교/증평군 학예연구사
“지역 정체성 확립에서 서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두 번째는 구암이란 건 거북 구 자에 바위 암 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 옛날의 전설이라든가 생각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더 스토리텔링화 하면 관광자원 측면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충북도 지자체 가운데
증평군만 유일하게 서원이 없는 상황.


<중간 제목 : 충북도 내 증평군만 서원 없어…느린 복원 추진>


구암서원 터가 발굴됨에 따라
군은 민선 5기 공약사업으로
구암서원 복원 계획을 설립했고
지난 2018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터가 위치한 마을 주민들은
구암서원 복원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장 인터뷰>신진교/증평군 수현마을 이장
“우리 마을에 이런 서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가 종중 총무를 맡고 있지만 (구암서원 터가 있는) 종중산을 제가 쓰도록 해주겠다고 얘기까지 했습니다.”


군이 예상하고 있는 복원 사업비는
10억원의 토지 매입비를 포함해
모두 55억원.


서원을 복원한 후에는
지역인물 제향 및
학당으로 활용한다는 게
당초 군의 계획이었지만
지난해에 관련 용역과제심의위원회가
승인된 상태로 아직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현장 인터뷰>정찬교/증평군 학예연구사
“서원에 대한 구조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조사가 된 거고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용역비를 확보하고 사업비를 확보해서 차후에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암서원 복원을 공약 했던
홍성열 군수의 임기가
오는 6월로 마무리 되면서
복원 사업도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게 될 예정.


조선시대 시인 김득신을 발굴해
지역의 대표 콘텐츠로 만든 증평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구암서원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군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CCS뉴스 김현숩니다. (편집 정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