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동화 현상과 개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며 낙후됐던 제천시 교동의 한 마을이 벽화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쓸쓸했던 마을이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특별한 문화를 가진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마을 골목길 담장 아래, 예쁜 벽화들로 가득한 ‘교동민화마을’을 고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제천시 교동의 한 작은 마을.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가득한 골목길 담장 밑에 붓과 페인트를 든 사람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교동민화마을협동조합 소속 화가들입니다.
마을 골목길 담장들은 이들이 작업한 예쁜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현장인터뷰>전영선 / 교동민화마을조합 민화작가
“어제 (벽화)작업을 하고 오늘 마무리 작업을 들어갔는데 이렇게 한쪽만 환하게 칠해놓은 상태인데도 골목길이 환해지고 넓어졌더라고요. 여기 마을 주민들도 굉장히 좋아하시고”
지난 2009년, 도심공동화 현상과 인근 제천향교 보존을 위해 개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며 낙후되기 시작한 마을.
이를 안타까워한 지역 예술가들이 마을 담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교동민화마을’이란 이름으로 서서히 알려지게 됐습니다.
어변성룡도길, 연인과 걷고 싶은 길 등 모두 5가지 테마의 그림이 그려진 골목길 담장벽화는 8월이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 마을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두레 사업’ 대상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조합 측은 8월부터 마을주민들과 함께 골목장터 축제를 열고 민화그리기 체험과 마을카페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다음달부터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벽화전시회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장인터뷰>엄태석 / 교동민호마을협동조합 이사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에도 무엇을 할까 생각들이 모아지기 시작했고요. 앞으로 골목을 통해서 지역의 도심의 관광코스 하나가 되면 좋겠고요. 오래된 마을이긴 하지만 다시 활기 넘치는 마을이 됐으면 바람입니다.”
그림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민화교동마을’.
낙후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cs뉴스 고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