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대신 썰매로 빙판을 누비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창단했습니다.


내년 2월 전국동계체전 출전을 목표로
이제 첫 걸음을 내딘건데요,


휠체어에서 내려와 썰매에 오른
이들의 눈부신 도전기를
신홍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썰매에 오른 선수들이
빙판을 시원하게 가릅니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툰 탓에
옆으로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스틱의 한쪽으론 썰매를 끌고,


반대쪽으론 아이스하키에서 쓰는 공,
퍽을 날려봅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은
충북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단입니다.


<인터뷰> 김용호 충북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
".저 같이 운동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아이스하키 처음 했지만 자랑하고 싶어요. 저 같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서 나올 수 있게끔, 밖으로 나와서 운동 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고 싶어요."


<충북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단, 이달 초 도내서 처음으로 창단>


충북 장애인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일 창단한 선수단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지훈을 중심으로 모두 1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하계체전과 동계체전에서
한 종목씩 출전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 좌식배구나 휠체어 럭비 등
하계종목에서 기본 체력을 다진 선수들입니다.


<"아이스하키 통해 휠체어와 의족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돼">


이들은 스피드와 박진감이 넘치는
아이스하키를 통해


휠체어와 의족에서 벗어나
넓은 링크장을 달릴 수 있어


삶의 질 향상과
일상의 자신감을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문성춘 충북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
"조금 힘들긴 한데 달리는게 스피드가 스트레스 풀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매주 1회 청주 방문해 충북 선수들 지도>


이제 첫 걸음을 내딘 충북 선수들을 위해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에서도 나섰습니다.


협회는 아직까지 지도자가 없는
충북 선수단을 위해


소속 전임 지도자를 매주 1회 청주에 파견,
선수들의 장비착용 방법부터 썰매 작동법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재활 목적 뿐만 아니라 상체 근력 향상에도 도움>


특히 장애인들에게 아이스하키는
재활의 목적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선수들에게


상체 근력을 향상시키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부족한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
일상의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문승현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지도자
"중심 잡는 운동이다 보니깐 제일 중요한건 코어운동이고요, 재활치료의 목적으로도 좋고요.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올해 초
남녀 청각장애 컬링팀을 구성한데 이어
이번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창단으로,


단체종목 발굴과 육성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탠드업> 신홍경 기자
"휠체어에서 내려와 썰매에 오른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도전기가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신홍경입니다."
(촬영기자 유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