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도-도교육청, 무상급식 갈등 ‘숨고르기’
충북교육청이 당초 오늘
학부모 등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상급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이를 취소했습니다.
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일단 충북도와 도교육청간
'강 대 강'의 대결은 피했다는 분석입니다.
채문영 기잡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도내 초중등 학부모와 교직원 등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 문항에는 무상급식 예산 961억원 가운데
부족액 91억 원을
어떻게 충당해야 할 지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실상 충북도 압박용 설문으로 비쳐지면서
설문결과 공개를 앞두고
충북도와 도교육청간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이런 민감한 무상급식 설문조사 결과를
충북교육청이 오늘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이를 취소했습니다.
발표 직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병우 교육감이
"설문조사에서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얻긴 했지만
발표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언한데 따른 겁니다.
당초 설문은 정책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고,
신뢰로 등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게
도교육청의 비공개 이윱니다.
INT - 유재선 충북교육청 공보관//
연일 강공모드로 일관했던 충북교육청이
갑자기 왜 설문 결과 비공개를 선택했을까?
일단 충북도를 다시 무상급식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선택이란 겁니다.
사실 이번 설문을 교육청이 공개할 경우
충북도 역시
'더는 협상이 없다'는 강경 분위가 형성됐습니다.
강대강의 구도를 피한 만큼
조만간 두 기관이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번 째는 충북도와 협의에서
설문결과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설문에서 예산 부족분 91억원을
도가 더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교육청으로선 강력한 압박
카드를 확보한 셈입니다.
'강 대 강의 대결 직전에서 숨 고르기에 접어든 무상급식 갈등.
이제 관심은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협상 테이불에 언제 다시
앉느냐는 겁니다.
HCN NEWS 채문영입니다.(촬영 임헌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