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앞둔 요즘, 농민들이 해충을 없앤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논두렁을 태우다 산불이
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두렁 태우기는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현재 산불 특별 대책 기간으로 불을 낼 경우 과태료까지 물 수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소CG : 옥천군 군서면
지난 30일 오후 4시
옥천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헬기 1대와 인력 70명이 동원돼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피해규모는 1ha.
나무 그루가 순식간에 잿더비로 변한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
인근 농민이 농작물 부산물을 태우다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농번기를 앞둔 요즘.
농민들은 해충 방제를 이유로
논과 밭을 태우다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INT> 농민(여자 )
"병충해 예방이지...도움이 되지 알 같은 것이 죽으니깐 불을 태우지"
INT> 농민 (남자)
"농사를 지으려니깐 깨끗하게.. 깨끗하게 해야 갈고 하지, 아니면 갈지를 못하잖아 그래 가지고 이것을
태우는거야."
논과 밭을 태우면
해충이 방제되고 그러면 농사에 도움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뿐아니라 해충의 천적도 함께 죽어
생태계 파괴와 농사에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화 INT> 최병열 / 국립농업과학원 해충과 연구실장
"작년에 저희들이 실험을 했는데요. 논두렁 태우면 해충과 천적을 같이
죽이기 때문에 해충을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적까지 죽이기 때문에 효과가 생태계 복원하는데 더 시간이 걸리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내 소방본부는 봄이 되면서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 우려가 있어
4월 20일까지 산불 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최근 10년간 대형산불 대책기간의
산불건수는 117건으로 피해면적만 287ha 달합니다.
INT> 우호돈 /
청주서부소방서 화재 조사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말처럼
농사 욕심에 산에 불을 내지 않도록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HCN 뉴스 김설희 입니다. (영상취재 : 이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