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주유량 눈속임 '진화'…양심불량 주유소 적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보면 생각보다 적게 들어갔다고 느낀 적,
운전자라면 한 두 번은 있으실 텐데요.
최첨단 프로그램으로
주유량을 속여 판 양심불량 주유소가
이번에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청주 외곽의 한 주유소.
경찰과 석유관리원 단속반원들이 급습해
기름 양을 측정합니다.
20리터를 측정한 결과
4%가 부족한 19.2리터가 나왔습니다.
정량미달, 감쪽같이 주유량은 속여 판 겁니다.
INT - 주유소 인근 주민//
“1월부터 주유기를 새로 갈았거든... (단속 이후) 직원들은 모두 짐 싸서 나갔다고...”
주유량 눈속임은
특수 프로그램이 설치된 주유기 안의 작은 칩으로 가능했습니다.
주유기 뇌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에 칩을 심어
기름이 2%에서 많게는 5%까지 적게 들어가도록 조작한 겁니다.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상상 초월.
S/U- 업주는 주유기마다 스위치를 만들어 놓고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방식으로 단속망을 피해 왔습니다.
전원을 껐다 켜면 주유기가 리셋 되는데다
주유노즐을 두 번 당길시 정량이 주입되다 보니
경찰과 단속반이 불법행위를 알아채기란
여간 쉽지 않은 겁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판매한 기름만 21만 9천 리터,
금액으로 따지면 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INT- 노상민 / 충북지방청 광역수사대
경찰은 주유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도내 전역에 퍼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HCN NEWS 이동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