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보다
138년 앞섰다고 알려진 '증도가자'가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 중인
'증도가자'의 활자를 분석한 결과
정교하게 위조된 흔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먼저 정영재 기잡니다.
직지보다 130여년 앞선 금속활자로
국가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던 '증도가자'.
수년째 이어진 진위 논란 속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을 벌인 결과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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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고인쇄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증도가자'
7개의 CT촬영본에서
글자 테두리 부분에 이중으로 보이는
단면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금속활자는 안과 밖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찍어냈을 경우
이중 단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증도가자'에선 단면이 이중으로 드러나
활자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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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인터뷰> 강태희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작 과정이 두번 이상일 것이라고 판단을해요. 한번에 만들지 않고
그래서 이중층이 나오지 않았을까 판단합니다."
<땜질, 먹 덧씌우기 등 인위적 조작 가능성>
또 일부 활자 뒷면에선
땜질을 한 것 같은 흔적이
발견됐고,
분광 비교 분석, 즉 빛을 활자에 쏴서 표면을 분석한 결과
먹을 덧씌운 흔적도 발견돼
인위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도가자'에 묻은 먹의 탄소연대측정 결과로
진품이라고 발표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를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입니다.
<문화재청 "국과수 결과로만 판단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고인쇄 박물관이 가진 '증도가자' 7개 중
3개는
진품이고 4개는 고려활자라고 발표한 문화재청은
"국과수 결과로는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충분한 조사를 통해 가려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화인터뷰> 문화재청 관계자
"(국과수 결과를) 참고는 할 겁니다. 지금 그 정도 의견가지고 결론내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일부에선 국과수의 조사 내용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분도 있고요. 그런 것들 다 포함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려야하는
부분이고..."
직지와 비교되며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던 증도가자 활자는
현재 다보성고미술관이 101개, 고인쇄박물관이 7개,
국립중앙박물관이
1개씩 소장 중인 상태.
일단 고인쇄박물관이 갖고 있는 증도가자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명된 가운데
나머지 '증도가자'의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정영잽니다.(촬영 이신규)